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틀라스가 텀블링하는 영상을 보고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엔 놀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대차의 숫자를 들여다보니, 지금 로봇에 쏟아지는 관심이 과연 적정한지 의문이 들더군요.

로봇 사업, 정말 현대차 미래를 바꿀까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스스로 학습해서 텀블링을 성공하는 영상을 보셨나요? 처음엔 넘어지다가 결국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걸 보고 많은 전문가들이 "현대차를 숫자로 보지 말고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 가능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로봇이 공장에 투입되면 제조 비용이 줄어들 수 있고, 미국 안보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로봇이 공장에 들어가면 인건비가 정말 줄어들까요?
솔직히 제가 본 바로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로봇을 공장에 돌리려면 인간보다 훨씬 더 비싼 '인력'을 쓰는 셈입니다. 충전 문제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배터리를 쓴다고 가정해도 2시간마다 충전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효율적일까요? 물론 로봇이 미래 산업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기술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대차 실적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대차는 연간 180조 원을 버는 회사입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수익이 압도적이죠. 그런데 로봇 사업이 잘된다고 해봐야 기대되는 매출은 7조 원 정도입니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과연 주가를 몇 배로 끌어올릴 만한 재료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성장 산업이 주목받을 때의 패턴을 여러 번 봤습니다. 단기간에는 확 오릅니다. 사람들이 미래를 사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폭락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나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비평을 쏟아내고, 기존에 좋다고 했던 사람들은 갑자기 핑계를 대며 입장을 바꿉니다.
PER 10~11배가 싸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가 보기엔 로봇 밸류만으로 이 배수를 정당화하긴 어렵습니다. 현대차의 본질은 여전히 자동차 회사니까요.
자율주행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정말 믿을까요?
현대차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이 거론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지금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사람의 심리입니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사람들은 AI에게 운전을 맡겼을 때 사고가 나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운전하다 사고 나는 게 더 안전하고 안심된다고 느낍니다. 제 주변만 봐도 그렇습니다. "자율주행 좋긴 한데, 믿고 맡기긴 좀..."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에요.
자율주행이 정말 대중화되려면 기술뿐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적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그게 언제쯤일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합니다.
지금은 이차전지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로봇과 자율주행 얘기만 나오는데, 저는 오히려 지금 이차전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차전지가 발전해야 로봇도 제대로 쓸 수 있고, 전기차 성능도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도 결국 배터리 성능입니다. 로봇이 2시간마다 충전해야 한다는 현실도 결국 배터리 문제입니다. 이차전지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로봇도 자율주행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이차전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건 사실입니다. 중국 다음으로 경쟁력 있는 나라죠. 그렇다면 현대차를 볼 때도 로봇 스토리보다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정리하면, 현대차의 로봇 사업은 분명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당장 실적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투자할 때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숫자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7조 원 매출을 만들어도, 180조 원 회사 전체로 보면 4% 남짓입니다. 지금 현대차에 투자하신다면 로봇 기대감보다는 자동차 본업과 이차전지 밸류에 더 무게를 두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