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주식 팔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터졌다고 무조건 증시가 폭락한다는 건 착각입니다. 제가 직접 2020년 중동 정세 불안 때 경험했던 건, 단기 변동성은 컸지만 우량주는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이란 사태도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란 전쟁 배경과 시장 반응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 아닌 지도부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은 단순한 경고가 아닌 정권 교체를 노린 장기전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 정권 제거가 목표"라고 공식 발표했고, OPEC 역시 추가 증산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OPEC이란 석유수출국기구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0%를 통제하는 카르텔입니다. 쉽게 말해 유가를 좌우하는 핵심 조직이죠.
이란과의 협상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압력을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구조를 고려하면 전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유지를 위해 강경 노선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미국의 중동 정책과 맞물려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트럼프가 중간선거 때문에 유가를 내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제 경험상 정치적 이해관계는 경제 논리보다 훨씬 복잡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주말 공격 패턴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생포 작전처럼 주말을 이용해 신속하게 작전을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란의 영토가 워낙 넓고 산악 지형이라 단기전으로 끝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만약 주말 안에 정권 교체에 실패하면,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유가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가 상승과 AI 투자 리스크
전쟁이 장기화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곧 유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이 봉쇄되거나 불안정해지면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습니다 한국처럼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는 유가 상승이 곧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미국 국채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국채 금리란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이자율로, 이 수치가 오르면 대출 이자도 따라서 올라갑니다. 쉽게 말해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진다는 뜻입니다.
AI 기업들이 특히 취약한 이유는 사모신용 대출(Private Credit)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사모신용 대출이란 은행이 아닌 비예금 금융기관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빌려주는 대출로, 리먼 사태 때 문제가 됐던 CDO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현재 AI 분야에 투입된 사모신용 규모는 약 1조 3천억 달러로 추정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OpenAI 같은 기업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제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입니다. AI 기업들은 2030년까지 흑자를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동안 지분 가치를 계속 올려가며 투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문제는 HBM 가격이 6개월 만에 50% 급등했고, GPU와 전기료 같은 운영비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HBM이란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로, AI 연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부품입니다. 쉽게 말해 AI가 빠르게 돌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이죠.
금리가 4.5~4.7%까지 오르면 레버리지를 건 사모신용 대출의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고, 이는 AI 투자 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코어위브가 18.5% 폭락했고, 엔비디아도 부진했던 이유가 바로 이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전략: 헤지와 분산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전쟁 리스크에 대한 헤지(Hedge)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봅니다. 여기서 헤지란 위험을 분산시켜 손실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으로, 쉽게 말해 보험을 드는 것과 같습니다. AI 주도주가 아무리 좋아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단기 급락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제가 직접 실천한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 현금 비중 확대: AI 주도주를 일부 분할 매도하고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 정유주 매수: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마라톤 오일, 코노코필립스 같은 미국 본토 정유주를 소량 매수했습니다.
정유주는 유가가 오르면 수혜를 보는 구조라, AI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2월 내내 정유주를 조금씩 모았는데, 당시에는 "한물간 업종"이라는 비난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모두가 무시하는 자산이 오히려 좋은 헤지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현금과 정유주를 일부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주말 동안 전쟁 뉴스가 쏟아져도 "최악의 경우 정유주로 일부 방어된다"는 생각에 덜 불안했거든요.
다만 헤지가 만능은 아닙니다. 전쟁이 주말 안에 끝나고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 정유주는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AI 주도주가 반등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는 플러스를 기록할 것입니다. 결국 "한쪽이 손실을 보면 다른 쪽이 커버한다"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전쟁이 터졌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을 팔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 중에도 우량주는 상승한 사례가 많았고, 단기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예측에 의존하지 말고 대비하는 자세입니다. 단기 변동성은 누구도 정확히 맞출 수 없지만,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분산하고 헤지를 걸어두면 어떤 시나리오가 와도 버틸 수 있습니다. 투자는 한 방에 대박 내는 게임이 아니라, 꾸준히 살아남아 복리 수익을 쌓는 과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