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5만 원까지 간다는데, 정말 가능할까요? 지난 몇 개월간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최근 5,50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저도 이번 하락장에서 야금야금 삼성전자를 담았는데, 솔직히 단기간에 전고점을 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시가총액이 워낙 큰 종목이라 움직임 자체가 무겁거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전쟁 종결과 파운드리 회복을 근거로 25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 정말 189조까지 갈까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은 33조 원, 2025년은 44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컨센서스는 189조 원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여기서 컨센서스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평균치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 전문가들이 보는 기대치인 셈이죠.
영업이익이 4.3배 증가하는데 주가는 전고점 대비 4배 정도 올랐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 8.1배, ROE(자기자본이익률) 31.7%를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25만 원 선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여기서 PER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실적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고점에서 폭락한 종목이 단기간에 전고점을 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은 더더욱 그렇죠. 189조라는 영업이익 전망도 결국 AI 수요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달려 있는데, 지금 엔비디아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AI 버블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 하락의 핵심은 전쟁이 아니라 AI 버블 붕괴 가능성이라고 저는 봅니다.
TSMC 의존도 낮추기, 삼성 파운드리가 답일까
미국이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물량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1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출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만 하는 회사의 주문을 받아 실제 칩을 제조해주는 사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위탁생산 서비스인 셈이죠.
지정학적 리스크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TSMC 의존도를 줄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과 제조업 동맹을 강화하고 있고,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흑자 전환하는 시점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존도를 단기간에 줄이기 어렵다고 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할 수 있었다면 이미 했을 겁니다. 그게 못 된 건 팩트죠. 그래서 미국이 자국에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는 거지, 삼성으로 물량이 대거 이동할 거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삼성은 파운드리보다 메모리를 잘하는 회사라는 게 이미 결정 난 것 같거든요. 파운드리를 잘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잘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차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커스터마이즈된 제품으로 장기 계약 기반
- 고객사 요구에 맞춘 기술력과 신뢰성
- 메모리처럼 시황 변동이 크지 않아 안정적
코스피 7,000, 삼성전자만으론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25만 원을 넘어서면 코스피는 6,500~7,0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2021년부터 5년간 코스피는 나스닥 대비 81% 수준에 머물렀고, 장기적으로 보면 펀더멘털(기업 실적)을 따라간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투자해보니 느낀 건, 코스피가 미래에 좋아질 거라는 데는 의심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치 상황, 경제 규모, 산업 구조가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저평가다"라는 말도 조심스럽습니다.
코스피가 7,000까지 가려면 반도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으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장비·소재 업체들은 수혜를 보지만, 경기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으면 코스피 전체가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중산층 전체가 혜택을 보려면 전통 제조업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코스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삼성전자와 단기 주식 전망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AI 수요가 꺾이는 국면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엔비디아 계약이 줄고 수요처가 감소하면 삼성전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장기적으로 코스피가 좋아질 거라는 확신은 있지만, 지금 당장 25만 원이나 코스피 7,000을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전쟁 종결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결국 실적과 수요입니다. 파운드리 흑자 전환 시점과 AI 수요 회복 여부를 지켜보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