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하루에 5% 오르고 다음날 5% 떨어지는 장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저는 최근 이란 전쟁 이슈로 증시가 요동칠 때 오히려 제가 원하던 기업을 싸게 담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는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집단 행동을 보이기 쉽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 반대편에 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낙폭과대주를 노리는 타이밍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좋은 기업이 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여기서 변동성이란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코로나 이후 패시브 자금과 ETF 유입이 증가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첫 번째 악재가 터졌을 때 증시는 격하게 반응합니다. 대비하지 않았던 일이 현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당황해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죠. 하지만 제 경험상 두 번째, 세 번째 같은 뉴스가 나왔을 때는 시장이 둔감해집니다. 저는 이 패턴을 이용해서 첫 번째 급락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낙폭과대주를 체크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악재는 한국과 일본 증시에 직격탄입니다. 이 두 나라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제조업 비중이 커서 원유 공급 차질이 실제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외부 충격이 기업의 본질 가치까지 바꾸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제가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 종목들 중에서 이번 이슈와 무관한 기업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 기업이 단지 시장 전체가 흔들린다는 이유만으로 10~20% 빠졌다면 그건 기회입니다. 저는 그때 현금을 확보해두었기 때문에 실제로 몇 종목을 추가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박자를 맞추려고 홀짝 게임을 하면 안 됩니다.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속으로 터지는 장에서 방향을 맞춘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연속으로 네 번만 틀려도 원금에 큰 손실이 생기는데, 그 확률은 16분의 15 정도 됩니다. 그러니 단기 매매보다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데 집중하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기업가치 중심 투자와 현금 보유 전략
기업의 본질 가치를 보는 눈이 없으면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같은 지표를 봅니다. ROE란 기업이 주주의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치인데, 15% 이상이면 우량하다고 판단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그런데 이런 지표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제가 투자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기술의 디테일을 알아야 하고, 업계 책도 여러 권 읽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주가가 떨어졌을 때 이게 기업의 문제인지 시장 변동성 때문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은 약 4년 주기로 사이클을 탑니다. 여기서 사이클이란 공급과 수요가 반복적으로 변하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오르내리는 패턴을 말합니다. 4년 사이클을 이해하고 있으면 지금 떨어진 반도체주가 4년 뒤에는 이전 고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레버리지 없이 버틸 수 있는 자금으로만 투자합니다.
현금 보유는 필수입니다. 저는 조정이 왔을 때 몸으로 맞고 그때 주식을 사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개인 매수세가 몰릴 때는 오히려 조금 지켜보는 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들은 집단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뉴스에 따라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기업을 싸게 사더라도 제 생각보다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17만 원에 샀는데 15만 원, 13만 원까지 갈 수도 있죠.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레버리지만 쓰지 않았다면 결국 회복합니다. 저는 이번 이란 전쟁도 소음이라고 봅니다. 전쟁이 나도 세상은 돌아가고, 언젠가 끝나거나 시장이 적응합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에게 무조건 주식이 싸다고 사라는 조언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 분야에 대한 충분한 공부 없이 덤볐다가는 물렸을 때 대응하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S&P500이나 나스닥 추종 ETF를 사는 게 훨씬 낫습니다. ETF는 개별 기업 리스크를 분산시켜주고, 시장 전체의 성장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이렇게 대응합니다:
- 외부 악재로 낙폭이 과도한 종목 체크
- 기업의 본질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는지 분석
- 현금을 확보해두었다가 조정 시 매수
- 개인 매수세 과열 시점에는 관망
결국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는 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고, 레버리지 없이 버티면 됩니다. 다만 그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저도 솔직히 유혹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원칙은 명확합니다. 한국 주식은 이미 많이 올랐고, 지금은 좋은 기업이 할인 가격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원칙을 정하고 지켜보시길 권합니다.